영공간
허가은 개인전
2024.9.25 - 10.6
0 gonggan
Heo Gaeun
2024.9.25 - 10.6
Drawing circuit #1, 2, 3, cut-and-pasted printed and painted paper and masking tape on paper, 18.0×39.4cm, 2023
The bones, acrylic on canvas, 145.5×112.1cm, 2024
Spirited him away, acrylic on canvas, 72.7×60.6cm, 2024
Love cloud, acrylic on canvas, 34.5×34.5cm, 2024
↑ St. M’s weather, acrylic on canvas, 15.8×22.7cm, 2024
↓ Parts as always #1, acrylic on canvas, 33.4×24.2cm, 2024
Decorate and celebrate, acrylic on canvas, 116.8×91.0cm, 2024
Where I’m with you, my, color pencil on paper, 21.0×29.7cm×4pcs, 2024
Ribbonscape #1, cut-and-pasted paper on graph paper, 14.9×21.0cm, 2024
Ribbonscape #2, cut-and-pasted paper on laminating sheet, 15.9×20.0cm, 2024
Ribbonscape #3, cut-and-pasted paper on graph paper, 14.9×21.0cm, 2024
Not too late to twinkle, acrylic on canvas, 72.7×60.6cm, 2024
Summer parts, acrylic on canvas, 60.6×72.7cm, 2024
Lucky draw, mixed media on wood panel, 37.9×45.5cm, 2021-2024
Lucky draw, mixed media on wood panel, dimension variable, 2024
우리의 삶이 여기저기서 온 것들로 이루어지는 것처럼,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여러 부분을 조합해서 하나의 전체를 이뤄 내기를 기대한다. 내가 작업 과정에서 모은 선과 모양들은 그림 한 점이라는 총체가 된다. 그림을 각각의 부분(parts)¹으로 존재하게 할 수 없을까?
1 파츠(parts, 부분): 기계부터 건담, 피규어 등 조립형 사물의 부품을 말한다. 허가은은 콜라주하기 전 조각난 모양을 뜻하는 단어로 사용한다. 파츠는 더 이상 분해될 수 없는 최소 단위로서, 허가은은 주름으로 인식되는 이미지의 최소 단위를 실험한다.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작업의 단계를 늘어놓아 본다면, 그림은 부분으로만 존재하는 상태가 분명히 있다. 부분들의 해체와 결합을 반복하는 드로잉이나 페인팅을 다음 단계로 옮길 때², 약간의 오류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충만감을 덜어낸다. 부분으로서 존재하는 단계를 넘어서도, '언제나 그랬듯' 부분으로 볼 수는 없는 걸까?
2 앙리 마티스는 『화가의 노트(Notes d'un Peintre)』에서 드로잉을 10배 큰 종이 위에 확대하여 그릴 때 구성의 성격을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허가은은 크기와 재료를 바꾸어 이미지를 변환할 때 그리기와 채우기의 방식 차이 때문에 온전하지 않다고 느낀다.
중앙의 <Drawing Circuit> 연작³을 비롯해 전시된 작품들은 부분에서 시작했다. 이미지를 잘라낸 경계를 그대로 간직한 작품도 있고, 경계를 지우고 하나의 전체로 위장한 작품도 있다. 전체에서 부분으로, 다시 전체로 만들 때 부분을 이루는 단면을 기억하며 보이지 않는 내부의 연결을 상상한다.
3 스크랩한 잡지를 A4 파일에 넣기 위해 자투리를 자르는 것에서 2×2cm의 작은 단위로 해체하는 콜라주를 착안했다. 어디까지 조각내고 분해해야 주름의 특성이 사라질지 실험하였다. 허가은의 콜라주는 드로잉, 페인팅 등으로 변환되어 새로운 부분이자 전체를 이룬다.
(글: 허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