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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부풀어 오른 드레이퍼리 (2021)

펼쳐-눌러-접은 : Unfold the Folded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제 72회 졸업전시 

홍익대학교 문헌관, F동, S동 

2021.12.06 - 2021.12.11 

 

Unfold the Folded 

Hongik University Department of Painting 72nd Graudation Exhibition 

Hongik University HoMA, Fine Arts Hall, Auditorium 

2021.12.06 - 2021.12.11 


 

 

 

 

 

 

 


 

평면에서 출발한 한 장의 종이는 사람의 손을 거쳐 접히고 면이 겹치거나 부피가 변한다. 종이의 양 끝점이 만나 곡면과 3차원 공간이 생기고, 다른 점들이 만나며 여러 공간이 생겼다 사라진다. 여러 차례 접히고 펼쳐진 자리의 ‘얕은 자국’이 시선을 끈다. 자국은 종이의 형태가 변해온 과정을 모두 집약한다. 다시 종이를 펼치고 뒤집으며 종이접기의 과정은 제한된 형태의 경계를 허문다. 종이는 이러한 변형을 오롯이 몸에 새긴다. 연약한 종이는 여러 번 눌러 접을 때 견고해진다. 그리고 종이를 펼치며 남은 자국과 흔적을 흡수한다. 접힌 모양에 따라 여러 형태로 변하는 종이처럼, 작품 또한 서로 다른 관심과 환경 아래 여러 매체와 장르로 구체화된다. 각기 다른 환경에서 지낸 시간은 전시에 모두 배어있다. 《펼쳐-눌러-접은 : unfold the folded》는 지난날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자국 삼아 새로운 공간과 모양새를 만든다.
《펼쳐-눌러-접은 : unfold the folded》는 각자의 방식으로 매만진 종잇조각을 한자리에 모은다. 종이가 겪은 삶은 고스란히 녹아 다양한 색과 질감이 된다. 여러 성질의 조각은 서로 면을 맞대며 관계를 맺는다. 두꺼운 물감과 매끄러운 스크린이 맞닿고, 묵직한 매스와 순간적인 몸짓이 교차하며 조형적·서사적 교류가 일어난다. 수많은 형태와 이야기는 서로 부딪히고 반복되며 재구성된다. 변화를 거듭한 작품들이 가장 정교하게 맞물릴 때, 전시는 다양성을 발산하며 다음을 향한 창조적 에너지를 얻는다. 손끝으로 펼쳐-눌러-접은 종이의 상호작용은 이제 졸업 전시라는 넓은 종이 위에 모두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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